(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사람들과 만나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온 날, 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다. 나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그 사람은 내게 왜 그렇게 무례했을까? 그들은 내게 상처를 주고 당혹감을 안기며, 기껏 붙잡고 사느라 힘든 자존감을 뒤흔들어 놓는다. 어떤 인간관계는 유지하는 그 자체만으로 지나치게 에너지가 들 때가 있다. 내 속마음을 말하고 싶지만, 오해받을까 봐, 이기적인 사람처럼 보일까 봐,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만 삭이게 된다. 그런 이들에게 감정의 동요 없이 “금 밟으셨어요” 하고 알려줄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다만 그 방법을 실제로 사용하려면 연습이 좀 필요하다. 책에는 작가가 지금까지 시도한 훈련법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과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담았다. 앞으로 무례한 사람을 만나도 절대 기죽지 말자. 웃으면서 우아하게 경고할 방법이 많이 있으니까.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그런 방법이 정말로 있다면 그건 무조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처음부터 그 방법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 마음을 추스리는 일부터 시작한다. 작가 자신의 경험과 본인이 상담해주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은 이런 고민은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세상에 항상 만족스럽고 좋은 관계만 맺고 사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런 불편하고 무례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자꾸 참으면 내가 무기력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만나고 나면 내가 그렇게 힘이 들었구나.. 유난히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면 힘든 사람이 있었다. 무기력해지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들고 자신감이 없어지던 기분을 느꼈는데, 그땐 원인을 몰랐다. '내가 예민한 거겠지' 혹은 '다른 친구들은 그 친구랑 있어도 괜찮은데, 내가 그 사람을 나쁘게 보는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오히려 나에게서 원인을 찾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감정이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안다.
책에 '에너지 흡혈귀'라는 말이 나온다. 에너지 흡혈귀란, 상대의 착한 마음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나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인 바법으로 상대의 기를 빼앗고 분노하게 만드는 존재들을 일컫는 말이다. 내가 부당하게 대우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 나를 비난하고 염세적으로 표현하는 사람, 내가 함께 있을 수록 무기력해지게 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내가 나 자신을 부정하고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좀 미움받으면 어때?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생각하면서, 나의 마음이 다치지 않고, 나의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도록 거리를 둘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불합리하고 불쾌하다고 느끼면서 넘어갔던 일과 상황들에 좋게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온다는 표현처럼 불편할 때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감정의 동요없이 객관적인 표현으로 무례한 표현이라고 알려줄 수 있도록 자기표현 근육을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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