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OFF/간단 책 리뷰

유발 하라리-사피엔스 간단 서평/리뷰/감상평

mmwme 2023. 8. 24. 23:45
728x90

 

 

(편의상 반말체로 씁니다)

 

변방의 유인원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는가? 수렵채집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 곳에 모여 도시와 왕국을 건설하였는가? 인간은 왜 지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 되었는가? 과학은 모든 종교의 미래인가? 인간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인가? 멀고먼 인류의 시원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끊임없이 진화해온 인간의 역사를 생물학, 경제학, 종교학, 심리학, 철학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하고 생생하게 조명한 전인미답의 문제작. 호모 사피엔스부터 인공지능까지, 기나긴 역사의 시간을 한 권으로 써내려간 문명 항해기. 이제 우리는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가.

 

이 책을 처음 펼치면 표지 날개에 이런 말이 나온다. 10만 년 전 지구상에서는 최소 여섯 가지 인간 종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존재하는 종은 하나뿐이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 이 책의 제목이었다.


오늘날 유일한 인간 종인 호모 사피엔스는 한낱 변방의 유인원일 뿐이었다. 변방의 유인원이 어쩌다가 유일한 인간 종이 되었을까. 다른 인간 종이 다 사라졌다는 것도 놀라운데, 그 당시에는 중심적인 위치에 있던 종도 아닌 존재들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종족 번식 했다는 것은 더 놀라웠다. 지금까지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시작으로 네안데르탈인 등으로 이어져 오는 계보를 가지고 진화해왔으며, 여러 종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종류의 인류만 존재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인간은 뇌가 크고 직립보행을 하는 특징을 가지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그러나 뇌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뇌에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직립보행 역시 사냥을 위한 도구를 쓸 수 있다는 것이지만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날카로운 이빨이나 강한 힘 등을 압도할 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니 먹이사슬에서는 중간 정도의 위치였을 거라고 한다. 지금처럼 먹이사슬의 최고 위치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위치가 된 것은 얼마 안 됐을 것이며, 이처럼 중간 정도에 있던 존재가 갑자기 최정상에 올랐을 때 아무도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금에서야 높은 지능과 직립보행으로 자유롭고 섬세해진 손으로 무기도 만들고 먹이가 될 동물들을 유인할 수도 있지만 예전에는 아무리 그래도 맹수 같은 큰 동물에 비해 약하고 느린 동물이었을 뿐이었을 것이다. 겨우 먹이 피라미드에서 중간 정도 차지하던 인간이 현재와 같이 모든 동물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 기간은 사자나 상어가 최상위 포식자가 된 기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짧았다.

 

생태계는 오랜 시간에 걸쳐 최상위 포식자가 된 사자나 상어 등이 지나친 파괴를 일으키지 않도록 견제와 균형을 발달시킬 수 있었는데, 사자의 포식능력이 커지자 가젤은 더 빨리 달리는 쪽으로 진화한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런 변방의 유인원이 최상위 포식자가 이렇게 빨리 최상위 포식자가 될 줄은 몰랐던 것 같다. 그러니 아무것도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생태계도 맞춰서 적응할 시간이 없었고, 인간도 본인들이 이렇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 듯하다.

 

https://h21.hani.co.kr/arti/culture/science/52766.html

 

이 책에서는 이런 인간을 중남미 후진국의 독재자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최근까지도 사바나의 패배자로 지냈기 때문에, 자신의 지위에 대한 공포와 걱정으로 가득 차 있고 그 때문에 두 배로 잔인하고 위험해졌다는 것이다. 현재 인간이 지구와 다른 생물들을 신경 쓰지 않는 무자비함, 무관심 같은 것이 이런 급격한 지위 변화에서 왔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변화든 적절한 시간과 단계를 거쳐야 커다란 혼란 없이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을 텐데 항상 예고된 변화만 있을 수는 없으니 급격한 변화 뒤에는 항상 자기 반성이 뒤따라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난 기술의 발달과 지적 능력의 발달은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술은 우리에게 그것으로 무엇을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현재를 사는 우리가 인류의 역사에 나타난 발전과 멸종이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은 선택과 행동 등을 통해 배우고 느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그런 선택으로 인한 혜택을 꼭 다 같이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