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카슨 - 침묵의 봄 간단 리뷰/서평/독후감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침묵의 봄』. 50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출간 된 이 책은 〈타임〉지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중 한 사람으로 뽑은 레이첼 카슨이 쓴 책으로, 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일깨워 준 책이다. 저자는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을 계기로 살충제의 사용 실태와 그 위험성을 조사하고, 생물학자로서의 전문지식과 작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방사능 낙진으로 인해 더욱 절실해지기 시작한 환경 문제의 복잡성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더불어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하여, 생태계의 오염이 어떻게 시작되고 생물과 자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 정부와 살충제 제조업체의 행태를 지적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을 환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하였다.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OO대 필독서' 라는 수식어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주제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OO대 필독서 같은 책이라면 소설은 아닐 것 같고, 인문학 도서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환경학이라니!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이라고 하니 놀라웠다. 지금까지 환경학 도서를 접해본 적이 거의 없는 데다가 이렇게 필독서로 꼽힐 만큼 유명한 책은 더욱 드물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유명한 고전을 나는 이제서야 읽었다는 게 조금 부끄러웠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까지는 환경학이 이렇게 주목받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전공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하지만 일반인들한테까지는 관심을 받지 않은, 바꾸어 말하면 환경 문제가 그만큼 심각해졌다는 얘기일 것이다. 무슨 문제든 어떤 행동에 대한 결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환경의 경우는 유독 심한 것 같다. 당장의 행동이나 조치가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이 어렵다. 이 책의 저자는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을 계기로 살충제의 사용 실태와 그 위험성을 조사하고,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자연 환경을 알기 쉽게 풀어 썼다. 작가는 주로 우리에게 익숙한 DDT라는 살충제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너무나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즉각적인 어떤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에게 해가 없을 거라고 착각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살충제의 동렘캣? 사람의 체내 축적과 더 나아가 토양, 지하수 유입의 위험성을 본인의 전문성을 살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합성된 살충제의 위험성은 하나의 살충제 성분을 동물의 간에서 해독하려고 하면 살충제의 다른 성분이 그 해독을 방해하기 때문이며 자극 자극에도 성분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더욱 더 살충제 사용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화학 살충제의 전면적인 금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살충제의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의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을 막고자 함이다. 생물 다양성이 존재할 때는 이렇게 해충이 부각되지 않았다. 농업이 본격화되고 대규모 농지에 단일 작물 재배를 선호하게 되면서부터다. 이런 방식으로 농사를 짓게 되면 특정 곤충의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자연 그대로의 생물 다양성이 존재하던 시기에는 다른 작물 때문에 널리 퍼져나갈 수 없었던 해충이 급증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것은 한두 종의 식물이나 동물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생명체의 특성, 생명체와 환경의 상관관계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출판된 당시, 많은 사람들이 충격과 공포를 느꼈을 것 같다. 지금도 물론 엄청나게 많은 살충제에 노출되어 있고 더 많은 합성 살충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대중들에게 알려진 살충제에 대한 이론이나 연구가 전무했을 것이고, 환경 오염이나 변화를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던 때였기 때문이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도 상황을 눈여겨보고 관찰하고 문제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수가 보지 못하는 걸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이런 인물 덕분에 그래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고민하고 다가올 위험에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자연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 놓은 균형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깨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씁쓸하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