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5종 비교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볼보 S60, 제네시스 G70)
지금 저는 패밀리카로 15년식 싼테페 DM, 아내는 출퇴근용으로 쉐보레 스파크 차량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제 몇 년 뒤면 초등학교에 들어갈거라 약간의 가오용(?) + 약간 더 크고 안전한 차가 필요할 것 같아 준중형 세단을 구매할까 말까 100만번쯤 망설이고 있는 중인데요. 관련해서 그냥 개인적으로 내용 정리 겸,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께 도움도 드릴 겸 이번 포스팅에서는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5종에 대한 간략한 비교 분석을 해볼까 합니다.
비교 차종은 '럭셔리 준중형' 세단이라고 이름을 붙일만한 4~6천만원 내외의 대표적인 국내외 차량으로 선정해보았습니다. 당연히 후보에 들어가야 할 독3사(벤츠/BMW/아우디)의 준중형 세단 C클래스, 3시리즈, A4를 우선 선정했구요. 최근 몇 년간 엄마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인 볼보의 세단 S60을 더했고, 마지막으로 국산 럭셔리 세단의 자존심 제네시스의 G70 이렇게 총 5종을 일반 소비자들이 살펴볼 만한 주요한 카테고리 내에서 비교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합리적인 비교를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중적인 트림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C클래스는 C300 4 MATIC, 3시리즈는 320i, A4는 A4 40 TFSI, S60은 얼티메이트 B5, G70은 가솔린 2.5터보 후륜모델 기준으로 비교할 예정입니다.
기본 차량 제원 비교 (공식 카탈로그 기준, 항목별 상위 2개 차종 강조 표기)
구분 | 벤츠 C클래스 | BMW 3시리즈 | 아우디 A4 | 볼보 S60 | 제네시스 G70 |
전장 | 4,795mm | 4,715mm | 4,770mm | 4,780mm | 4,685mm |
전폭 | 1,820mm | 1,825mm | 1,845mm | 1,850mm | 1,850mm |
휠베이스 | 2,865mm | 2,850mm | 2,822mm | 2,872mm | 2,835mm |
전고 | 1,455mm | 1,440mm | 1,430mm | 1,430mm | 1,400mm |
공인 복합연비 | 11.2km/L | 11.2km/L | 13.0km/L | 11.3km/L | 11.2km/L |
엔진 배기량 | 1,999cc | 1,998cc | 1,984cc | 1,969cc | 2,497cc |
바퀴 구동 | 4륜 | 후륜 | 전륜 | 전륜 | 후륜 |
제원만 놓고 비교했을 때 동급 대비 가장 큰 차는 벤츠 C클래스와 볼보 S60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장의 경우는 C클래스가 가장 길고 휠베이스의 경우는 S60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60은 전륜 베이스임에도 휠베이스가 가장 긴 게 인상 깊은데, 아마 SPA 플랫폼의 효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반면 3시리즈와 G70은 사이즈 면에 있어서는 5종의 차 중 가장 작은 편에 속합니다. 특히 G70은 4,700mm가 채 안되는 전장이라 체감상으로도 다른 차에 비해 확실히 작다고 느껴질 듯 합니다.
그리고 연비에 있어서는 아우디 A4가 비교할 만한 적수도 없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젤이 아닌 가솔린 차량이 리터당 13km라는 연비를 보여준다는 것이 참 놀라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면부 디자인 비교
모두 브랜드에서 공을 들여 만드는 차종들인 만큼 각자의 매력을 담은 전면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개인 취향과 호불호의 영역인지라 정답을 내릴 수는 없겠습니다만, 세그먼트의 특징이나 비례적인 완성도 등을 감안해서 주관적으로 순위를 매겨본다면 전면부에 대해 저는 아마 이렇게 순위를 매길 것 같습니다.
C클래스 > 3시리즈 = S60 > G70 > A4
C클래스나 3시리즈 모두 낮고 넓게 뻗은 차체의 라인을 잘 살려주면서도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를 보완할 수 있는 강인한 느낌의 전면부를 잘 살렸다는 느낌입니다. S60은 볼보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어느 한 곳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구요.
반면, G70의 경우 제네시스의 두 줄 패밀리룩을 1세대 모델의 차체를 유지하면서 페이스리프트로 해결하려다보니 어딘지 모르게 조금 어색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헤드램프가 좌우로 조금 더 길거나 그릴과 연결되는 형상이었다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우디 A4의 경우는 다섯 차종 중 가장 개성 없고 밋밋한 전면부라고 생각하는데요. 뭔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차체가 작아보이고 약간 옹졸해 보이는 디자인이란 느낌이 들고, 과장 조금 보태면 '얼핏 보면 아반떼' 같은 느낌도 드는 전면부라고 생각이 되어 가장 낮은 순위를 주었습니다.
측면 라인 비교
최대한 동일한 뷰에서 찍은 각 차량의 측면 라인입니다. 다섯 차량 모두 잘~빠진 측면 라인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 이쁜 것 같긴 합니다. 다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약간씩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C클래스와 G70이 가장 유선형으로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측면 라인을 갖고 있구요, S60이 가장 정석적인(?) 옆 라인을 갖고 있는 모습입니다.
A4의 경우는 측면 라인에서는 가장 차가 길어보이는 라인을 갖고 있긴 한 것 같습니다만, 전면부가 옆에서 봤을 때 수직으로 쫙 떨어지는 라인이 아니라 밑으로 갈수록 길어지는 형태를 갖고 있어 조금 옛날(?) 차의 느낌이 나는 게 아쉬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은 전륜 베이스입니다만 S60에 비해 A4의 오버행이 길다보니 다섯 차량 중에서는 후륜차의 '쏠 것 같은' 느낌이 가장 덜 나는 것 같은 점도 아쉬움 중에 하나입니다. 3시리즈는 후륜기반 준중형 세단의 교과서, 정석답게 아주 짧은 오버행과 각을 살린 측면 라인이 작지만 강한 3시리즈의 모습을 잘 드러내주는 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평가로 다섯 차량의 측면 라인의 순위를 매기자면
3시리즈 > G70 = C클래스 > S60 > A4
순으로 점수를 줄 것 같네요. 한 때는 디자인의 아우디였는데, 이번 세대 A4의 경우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경쟁 차량에 비해 아쉬운 모습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측면 라인에 있어서만큼은 G70이 수입 럭셔리 세단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 아름다운 라인을 자랑하는 것 같네요!
후면부 디자인 비교
후면부는 다섯 차량 모두 약간씩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C클래스의 경우는 후면부가 좁아보이는 느낌이 강한 것 같아 차를 넓어 보이게 하는 전면부 디자인과 일체감이 떨어지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구요. 3시리즈는 너무 단순한 네모네모 램프 스타일이라 차가 좀 심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5시리즈 후면부의 면발광 같은 디테일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A4의 경우 전면/측면/후면에 점수를 매기자면 그래도 후면부 디자인이 가장 좋지 않나 싶긴 합니다만, 언젠가부터 아우디가 그 특유의 미니멀함과 심플한 디자인을 잘 못살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여전히 듭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릴 디자인이긴 하지만, S60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살리면서도 개성있는 '볼매' 후면부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G70의 경우 기존 1세대 모델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억지로 두 줄 디테일을 넣으려다보니, 실제로 차를 보면 두줄 램프 사이의 철판(?) 플라스틱(?)이 파츠가 따로 나뉘어 있어 뭔가 엉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순위를 매겨보자면
S60 = A4 > C클래스 > 3시리즈 > G70
순으로 점수를 주고 싶네요.
실내 인테리어 비교
이번 C클래스는 출시되면서 '베이비 S클래스' 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S클래스에 들어갈 법한 인테리어 요소들이 대거 C클래스에도 차용되었기 때문인데요. 벤츠 특유의 에어컨 송풍구, 커다란 태블릿형 센터페시아, 그 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나 앰비언트라이트 등이 역시 '실내는 벤츠'라는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BMW도 이번 페이스리프트(LCI)를 거치면서 일체형 파노라마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실내 각종 버튼이나 송풍구 등이 직선 형태로 심플심플하게 정리되면서 굉장히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변경되었습니다. 반면 아우디 A4는 지금 시점에서 보기엔 조금 올드해보이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계속 유지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인테리어를 보여줍니다. G70은 원래도 동급 대비 정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유명했는데 여전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 일체형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긴 합니다.
인테리어 얘기를 할 때면 볼보의 차량은 따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경쟁 차종과는 인테리어에 있어 '궤'를 아예 달리하기 때문인데요. 화려한 디자인의 송풍구, 커다란 태블릿, 삐까뻔쩍한 앰비언트라이트 등 다른 차들이 이런 요소에 신경을 쓸 때, 볼보의 차량은 북유럽 특유의 감성으로 자신들의 경쟁력을 높입니다. 결이 살아 있는 리얼 우드트림, 동급에서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품질의 나파가죽으로 만든 '시트라기보다는 체어'라고 불러야 될 것 같은 시트, 앰비언트라이트 하나 없이도 공간의 포인트가 되는 크리스탈 기어노브 등. 볼보의 인테리어는 별다른 장식 없이 소재와 정리된 라인 만으로도 명품처럼 보이는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S60 = C클래스 > G70 > 3시리즈 > A4
순으로 인테리어는 순위를 매겨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가격 비교
마지막으로 다섯 차량의 가격 수준을 비교해보려 합니다.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차량 스펙과 디자인을 맞춘 상태에서 대략적인 가격대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C클래스 | 3시리즈 | A4 | S60 | G70 |
7천만원 초중반 | 6천만원 초중반 | 5천만원 후반 | 5천만원 중반 | 5천만원 초반 |
가격대는 사실 C클래스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물론 독3사는 프로모션 할인이 들어가긴 합니다만, 그걸 감안해도 C클래스는 6천만원 후반 정도는 각오를 해야하는 차량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3시리즈의 가격이 높습니다. 물론 M패키지를 선택한 기준으로 가격대가 저 정도 나오는 거긴 합니다만, 3시리즈의 경우 M패키지를 선택하는게 외관이 훨씬 이뻐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무튼 3시리즈의 경우에도 프로모션 할인을 받더라도 5천 후반~6천 초반의 가격은 생각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A4와 S60의 가격대는 비슷합니다. 볼보는 할인이 일절 없이 얼티메이트 트림 기준 5,600만원으로 가격이 정해져있고 A4는 일부 할인을 받는걸 감안하면 두 차량의 가격대는 비슷하다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G70은 할인은 없고, 스포츠패키지+일부 필수 옵션 선택 기준으로 5천만원 극초반대의 가격이 가장 합리적인 구성이 됩니다.
결국 가격을 기준으로 본다면 G70 > S60 = A4 > 3시리즈 > C클래스 순으로 경쟁력을 갖는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슨 차가 최고의 프리미엄 준준형 세단?
항상 이런 포스팅을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볼보의 인테리어를 두고 누군가는 싼티나고 돈 값 못하는 인테리어라고 혹평을 하기도 하니까요. 모범답안을 선택한다면 아무래도 C클래스와 3시리즈 중에 선택을 하는 것이 무난하겠지만, 가성비 면에서는 가장 떨어질 겁니다. 정비성을 생각한다면 G70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겠죠. 약간의 희소성과 질리지 않는 고급감을 원한다면 S60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아우디의 A4를 선택하는 것은 조금 망설여질 것 같습니다. 연비를 제외하고는 어느 면에서 보더라도 다른 경쟁 차종에 비해 특출난 장점이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2022년 실제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3시리즈가 7천여 대로 다섯 차량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 G70이 6천여 대, C클래스가 3,600대, A4와 S60이 각 1,100여 대 판매되었다고 하는데요. 주행성능, 디자인, 실내, 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모자람이 없는 게 실제 판매량으로도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C클래스가 올해 풀체인지가 됐으니 2023년도가 마감된 후 판매량은 어떨지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네요. 볼보는 워낙 수입량이 적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A4는 그 볼보와도 거의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한 걸 보니, 포스팅에서 분석한 여러 부분에서 특출난 장점이 없었던 A4의 문제점 또한 마찬가지로 판매량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네요.
아무튼 꽤나 긴 글로 수입/국산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5종에 대한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순위도 매겨보고 했지만, 다섯 차량 모두 사실 충분히 좋은 차량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 다음부터는 개인 취향의 영역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남들 의견에 너무 휩쓸리기보다는 객관적으로 주요한 지표만 비교해본 뒤, 자신의 취향에 맞춰 구매하고 본인 차량을 아끼면서 타는게 최고이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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